[신아일보=김기룡 기자] 매일 8건 이상 승강기에 사람이 갇히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하고 있어 승강기안전관리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 됐다.
특히 2009년 794건이었던 갇힘 사고는 2010년 3460건으로 급증한 뒤 매년 수천 건이 발생하고 있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정용기 의원(새누리당, 대전 대덕)이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5년여간 1만 6160건의 승강기 갇힘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5~30분간 갇히는 사고가 7092건이 발생하며 전체의 43.8%로 가장 많았고, 30분 이상 구조되지 못한 경우도 2163건으로 13.4%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승객이 1시간 이상 갇혀있던 270건의 고장을 분석한 결과, 부품이상, 조정불량, 노후 등 관리소홀로 인한 갇힘 사고는 125건, 46%로 절반가까이를 차지했고, 원인조차 규명하지 못한 사고도 76건, 28%나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에, 천재지변 등 불가항력과 비정상적인 사용으로 인한 갇힘 사고는 69건에 불과했다.
올해 6월과 5월에는 강북구와 광진구에 위치한 대형병원에서 침대용 승강기가 1시간이 넘도록 멈춰서 각 4명과 9명이 갇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병원의 경우 환자가 타고 있었다면 자칫 큰 위험이 될 수도 있었던 사고이다.
두 건 모두 고장 원인조차 찾아내지 못했다.
수원의 한 바이오센터에서는 지난 2월 7일, 승강기에 사람이 갇혀 2시간동안 구조되지 못하는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같은 달 25일 다른 승강기가 고장나 2시간동안 갇혀 있는 사고가 연이었다.
2003년 이전에 설치된 승강기는 20만 7000대였으나, 최근 10년간 새로이 설치된 승강기는 25만대에 달해 증가세가 가파르다.
정용기 의원은 “승강기는 우리 생활에 매우 밀접한 이동 수단이지만, 자칫 관리에 소홀하면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는 흉기로도 바뀔 수 있다”며 “설치보다 유지와 보수가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길인만큼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은 보다 철저히 안전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짧은 기간 승강기가 크게 늘어난 만큼 관리에 더욱 철저를 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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